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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 칼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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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된 치매
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-11-25
조회 43373

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된 치매

 

이은영

 


  얼마 전 베이비붐 세대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가족이 아니라 바로 알츠하이머 환자가 된다는 미국치매협회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. 필자의 지도교수님은 베이비붐 세대로 평소 자신의 노후와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자주 언급하신 관계로 이 글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. 수많은 지도교수님이 독자적인 자신의 노후를 계획하지만 환자의 가족이 아닌 당사자가 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. 처음 치매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른 사람의 가족이 아닌 내 가족이 환자였기 때문이다. 
2002년 치매란 우물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되었다. 하지만 그 이전을 더듬어 보면 이른 아침 잔디를 밟을 때 이슬이 바지 깃을 적시듯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. 대학교 때 전공과목을 원서로 수업을 한 덕에 ‘dementia’란 단어를 본 기억이 있다. 아주 적은 분량으로 퇴행질환의 한 부분으로 소개되었으나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. 하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 내 할머니가 치매증상을 보였을 때 접한 ‘dementia’란 단어는 나에게 단순한 이름 그 이상의 것이 되었다. 그리하여 그 당시 아버지가 기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어머니의 걱정에 따라 아버지를 위해 치매 간병비를 지원하는 보험을 들었었다. 
 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‘한국치매협회’란 생소한 이름이 내 눈에 박혔고 그 후 치매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. 그 당시 했던 생각으론 ‘치매에 대해 알면 내 부모가 치매가 걸렸을 때 좀 더 잘 보살피지 않을까’이었다. 이것은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입장에서 치매에 대한 지식은 물론 경제적 능력 등 모든 것을 고려한 걱정이었다. 그 걱정이 동기가 되어 몇 년간 우물을 찾게 되었다.
 2011년 현재 우리나라에 만 48~56세인 인구가 7백2십만여 명이며 이들은 몇 년 후부터 은퇴를 하기 시작한다. 은퇴를 한 분들이 계획한 노후를 보내고 인생은 60부터란 말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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